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정선욱입니다.
직접 진료를 한 것이 아니어서 정확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외상후스트레스장애의 한 증상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많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들이 감각 정보를 잘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을 경험합니다. 감각이 선명하지 않아서 살아 있다는 느낌을 온전히 느끼지 못한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어린 시절 트라우마를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 환자들은 뇌에서 감각을 인지하는 영역의 활성이 많이 저하되었다고 합니다. 트라우마가 발생하던 당시 상황과 그 이후에 남은 공포와 불안이 무척 힘들었기에, 뇌가 감각을 인지하는 영역의 활성을 줄이거나 차단시키는 방식으로 적응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잘 살기 위한 뇌의 노력인 것입니다.
감각 저하의 원인이 이것이라면 트라우마 상황은 이미 지나갔지만 몸이 아직도 이에 적응한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라우마가 해소되지 않은 채 감각을 그대로 인식하게 된다면 이전의 기억이 떠오르고 상당히 고통스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치료로서 신체가 안전하다는 느낌을 회복하고 감각 영역이 점차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따라서 감각 저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대한 치료로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고, 해당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학폭으로 인해 정말 많이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 빨리 편안한 신체 감각과 일상을 회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