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이닥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의 이희준입니다.
말씀해주신 상황처럼, 손을 씻고 나서 비누가 흘러내렸고 그게 또 다른 부위에 묻었을까 걱정돼서 계속 씻게 되는 경험은 누구나 한두 번쯤은 하실 수 있습니다. 특히 깔끔함이나 위생에 민감한 성격일수록 이런 상황에 더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행동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본인도 “이건 좀 과한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드는데도 멈추기 어렵다면, 강박장애(결벽증)의 가능성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특히 원하지 않아도 자꾸 떠오르는 불안한 생각 때문에 씻고, 또 씻어 손에 습진이 생길 정도라거나, 다른 분야에서도 스스로 가지고 있는 징크스 같은, 반복해서 체크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면 더 확률이 높겠습니다.
반대로 주변에서는 “저 사람은 결벽증 같아”라고 느끼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행동이 맞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강박장애보다는 강박성 성격에 가까운 경우일 수 있습니다. 물론,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단이 깔끔하게 나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는, 이런 행동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고, 스스로 불편감을 얼마나 느끼는지, 또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고민을 혼자 너무 오래 안고 계시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고 넘기기보다는 한 번쯤 정신과 전문의와 이야기 나눠보시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훨씬 편해질 수 있으실 겁니다.
* 본 답변은 참고용으로 의학적 판단이나 진료행위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