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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시라이프

강아지가 산책 등의 활동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위가 바로 발이다. 만약 강아지의 발에 질환이 생기면 발바닥의 모양이나 질감이 평소와는 달라지고, 걷기 힘들어하거나 발을 지속적으로 핥는 등 불편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강아지의 발바닥에 나타날 수 있는 질환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활동량이 많은 강아지는 발바닥 질환을 앓기 쉽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활동량이 많은 강아지는 발바닥 질환을 앓기 쉽다|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강아지 발에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은?
강아지가 발을 유독 많이 핥는 경우에는 발가락 사이에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 질환 ‘지간염’이 발병했을 수 있다. 지간염은 △알레르기 △발바닥의 습기 △기생충·곰팡이 감염 △상처 △호르몬 불균형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간염이 발생하면 염증 부위가 붉게 부어오르고,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면서 강아지가 발을 핥거나 깨무는 모습을 평소보다 많이 보이게 된다. 이때 계속해서 발을 입에 넣으면 염증 부위가 습해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고, 2차 감염이 일어나거나 증상이 더욱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심해지면 진물이나 고름이 발생하기도 하고, 발의 털이 빠지는 탈모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강아지의 발바닥이 심하게 거칠어지거나 발 사이에 뾰족한 뿔이 생겨나는 경우에는 ‘각화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과각화증은 강아지 발바닥의 각질이 과도하게 생성되면서 두꺼운 각질층이 생겨나고, 발이 딱딱해지는 질환이다. 명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 △지나치게 건조한 환경 △노령인 경우 △영양 부족 △수분 섭취 부족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각화증이 생기면 단순히 발바닥이 두꺼워질 뿐만 아니라 피부가 갈라지면서 출혈과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문제다. 또 일부 강아지는 각질이 국소적으로 쌓이면서 뿔처럼 솟는 ‘피각’이 나타나기도 한다. 피각은 조금만 건드려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걷기를 피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다.

최근에는 낮 기온이 높게 오르면서 화상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강아지의 발 표면은 두꺼운 지방과 각질이 덮고 있기 때문에, 뜨겁거나 차가운 지면에서도 비교적 안전하게 걸을 수 있다. 그러나 장시간 뜨거운 지면을 밟으면서 걷는 경우에는 화상을 입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태양열을 흡수하는 검은색 아스팔트는 한여름 표면 온도가 40~50도 이상으로 올라가기도 하는 만큼 더욱 위험하다. 강아지가 발바닥에 화상을 입으면 물집이 잡히면서 발을 과도하게 핥고, 발을 땅에 제대로 딛지 못해 다리를 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날씨가 더워질수록 화상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산책 시에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활동량 많은 만큼 발 치료도 어려워…예방이 최우선
강아지에게 발바닥 질환이 찾아왔다면, 발을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휴식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대부분의 강아지는 활동량이 많고 산책을 하면서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도 많은 만큼, 발이 나을 때까지 마냥 가만히 있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소 보호자가 강아지의 발바닥을 잘 관찰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산책을 나갈 때는 보호자가 지면의 온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손등을 땅에 5~10초간 댔을 때 뜨거운 느낌이 든다면 강아지도 충분히 뜨겁다고 느낄 수 있는 정도다. 이럴 땐 해가 높게 떠 있는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 산책은 피하고, 아침이나 해가 진 이후 시간을 활용해 산책을 할 것이 권장된다. 또 산책하는 동안 보호자가 수시로 길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강아지의 발을 다치게 할 만한 위험 물질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산책 후에는 발을 매번 씻기기보다는 젖은 수건이나 물티슈 등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다. 발을 지나치게 자주 씻기면 발바닥이 너무 건조해질 수 있고, 씻은 후에도 잘 말리지 않으면 발 사이가 습해지면서 지간염이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진흙이나 웅덩이 등에서 놀면서 발이 심하게 더러워진 것이 아니라면, 일상적인 산책 후에는 굳이 매번 발을 씻기지 않아도 된다.

만약 발바닥의 털이 지나치게 긴 편이라면 짧게 잘라 주는 것이 좋다. 강아지의 발바닥은 걷는 동안 미끄러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는 기능이 있는데, 털이 지나치게 길면 발바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쉽게 미끄러질 수 있다. 심하게 미끄러질 경우 발을 다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슬개골 탈구 등의 질환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발바닥 털을 자를 때는 발바닥을 최대한 좁게 오므린 다음, 발바닥 높이보다 길게 튀어나온 털을 잘라내면 된다. 발바닥을 벌려서 털을 너무 바짝 깎으면 피부가 그대로 노출되면서 상처가 쉽게 날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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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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