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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화장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자리에 든 적이 있을 것이다. 한두 번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화장을 지우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면 다크서클과 주름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눈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눈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눈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자는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눈 화장 안 지우고 자면 ‘침전물’ 생겨… 미국 안과 의사가 밝힌 사례는?
지난 3일 뉴욕포스트(New York Post)의 보도에 따르면, 안과 의사인 다노아(Dhanoa) 박사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 안과학회(AAO) 학술지 ‘안과학(Ophthalmology)’에 보고된 여성 환자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환자의 눈꺼풀 안쪽은 검은 반점 수십 개가 곰팡이처럼 자리 잡고 있었다.
출처: 다노아 박사 인스타그램출처: 다노아 박사 인스타그램
마스카라를 사용해 속눈썹에 화장을 한 뒤, 제대로 지우지 않은 습관 탓에 눈꺼풀 아래에 작고 딱딱한 침전물이 형성된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침전물은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각막을 긁어 안구의 통증과 불편한 느낌을 유발할 수 있다고 뉴욕포스트는 전했다.

다노아 박사는 사진을 공개하며 “반드시 잠에 들기 전 마스카라를 꼼꼼히 지워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방수(Waterproof) 마스카라 대신 물이 잘 스며들지 않는(Water-resistant) 마스카라를 선택할 것을 추천했다. 방수 마스카라는 제품 특성상 다른 제품에 비해 세안을 통해 제거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소포 결막염’ 동반… 악화 시 각막상피 벗겨져
미국 안과학회의 학술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다노아 박사가 공개한 사진 속 여성은 25년간 마스카라를 사용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제대로 지우지 않은 탓에 ‘소포 결막염(여포성 결막염)’ 증상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포 결막염이란 아래 눈꺼풀의 안쪽 결막에 투명하고 좁쌀만 한 소포(여포)가 솟아나는 눈병이다. 주로 만성 염증에 대한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가벼운 충혈이나 부기, 눈곱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는 약물치료를 통해 염증을 제거하면 쉽게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제때 치료하지 않고 증세가 악화되면 눈을 뜨기 힘들 만큼 눈꺼풀이 부어오르고, 통증과 가려움이 유발된다. 심각한 경우에는 각막상피가 벗겨질 수도 있다. 각막상피가 벗겨지면 잠에서 깨어난 후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의 심한 통증과 이물감, 눈물, 눈부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줄 수 있다.


미관상·기능상 문제 가능성↑…도움 되는 관리법은?
눈 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아서 발생하는 문제는 결막염뿐만이 아니다. 색상이 진한 마스카라나 아이섀도, 아이라이너와 같은 색조화장품은 색소 성분과 함께 피부에 밀착을 돕는 성분이 들어 있어 색소침착을 일으킨다.

색소침착과 더불어 비립종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 비립종은 피부 표면에 위치한 1mm 내외의 크기가 작은 하얀색 혹은 노란색 알갱이로, 속에는 각질이 차 있다. 화장품을 제대로 지워주지 않으면 화장품 성분과 노폐물이 굳어 비립종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비립종은 기능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눈에 띄는 위치에 생겨 신경이 쓰이고, 방치하는 경우 얼굴 주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어 제거가 권장된다.

미관상의 문제뿐 아니라, 화장을 지우지 않는 습관은 화장품에 의해 안과질환이 생길 가능성도 높인다. 눈에는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기름샘인 마이봄샘이라는 기관이 있다. 자주 눈 화장을 지우지 않고 잠에 드는 경우에는 눈꺼풀에 남아 있는 화장품과 노폐물들이 마이봄샘의 작은 구멍들을 막게 된다.

눈의 기름샘이 막히면 안구가 건조해지면서 안구건조증이 생기고, 다래끼, 안검염 등의 안과질환이 발생해 통증과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마이봄샘이 막히면 이러한 질환이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세안을 통해 청결을 유지하고 꾸준히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 오영삼 원장(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은 “눈물의 증발을 방지하는 마이봄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눈이 빨리 건조해진다”라면서 마이봄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눈꺼풀 온찜질 △눈 깜빡이기 운동 △실내 습도 관리가 막힌 마이봄샘을 뚫어주고,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오영삼 원장(강남아이오케이안과의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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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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