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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환·치료

노화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특히 눈은 나이가 들면서 찾아오는 노화현상 가운데 가장 빨리 그 변화를 느끼는 신체 기관이다. 고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증가하는 노인성 안질환에 대해 하이닥 안과 상담의사가 설명한다.

눈은 우리 몸에서 특히 노화 속도가 빠르면서 이상이 생겨도 초기 증상이 적은 장기입니다. 중년 이후 눈은 노화나 질환으로 조금씩 약해지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백내장, 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망막병증 등의 노인성 안질환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당뇨망막병증당뇨망막병증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 당뇨망막병증
당뇨망막병증은 대사성 질환인 당뇨의 대표적인 합병증입니다. 망막은 물체의 상이 맺히는 곳으로, 카메라로 치자면 필름의 역할을 하는 부위입니다. 따라서 이 부위에 질환이 생기면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당뇨로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으면 망막의 혈관이 약해지고 손상되는데, 이때 망막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면서 망막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이 적은 눈, 정기적인 검사가 필요해
약해진 혈관이 터지면 망막 출혈이 생길 수 있고, 혈액의 지방이 혈관의 약해진 부위로 새어 나와 망막에 쌓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질환의 초기에는 이와 같은 망막 소견이 보이더라도 시력 저하 등의 자각 증상은 생기지 않습니다. 미세혈관이상 및 폐쇄가 점점 심해지면 당뇨황반부종, 유리체 망막견인으로 인한 망막박리, 유리체 출혈 등이 생기면서 본격적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르게 됩니다.

당뇨망막병증으로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그 병증이 이미 상당히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시력 저하까지 동반한, 상당히 진행된 당뇨망막병증은 치료가 쉽지 않아 증상이 생기기 전에 정기적인 안저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단계에 따라 다른 치료
당뇨망막병증의 치료는 단계에 따라 혈당조절, 레이저치료, 눈속 주사요법, 망막수술(유리체 절제술) 등이 있습니다.

발병 초기에는 엄격한 혈당조절만으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수시로 공복혈당, 식후 2시간 혈당, 당화혈색소 수치를 확인해야 하며, 특히 당뇨 합병증과 연관성이 높은 당화혈색소 수치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혈당강하제 투약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이고 규칙적인 운동, 식이섬유가 풍부한 당뇨식 섭취, 그리고 무엇보다 망막순환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는 흡연은 삼가해야 합니다.

당뇨망막병증이 점점 진행되어 시력 저하 위험이 증가하면 레이저 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황반부종이 생길 경우에는 눈속 주사요법을 이용합니다. 유리체 출혈, 견인성 망막박리 등으로 증세가 더욱 심해지면 마지막 수단인 수술을 선택해야 합니다.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져도 떨어진 망막의 기능은 회복되지 않아 예전처럼 보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안저검사, 언제 필요할까?
당뇨병 진단 후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안저검사를 적어도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당뇨 환자가 아니더라도 눈의 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40대 이상이라면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으며, 40세 이전이라도 시력교정술을 받았거나 개인 질환, 가족력, 고혈압,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 등 혈관 관련 질환이 있다면 1년에 한 번씩은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정중영 원장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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