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은 과거보다 육체 활동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과거보다 혹사시키고 있는 부위가 있으니, 바로 '머리'와 '손목'이다. 종일 마우스를 붙들고 정신노동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 질환은 다음으로 미뤄두고, 오늘은 손목 통증과 손 저림에 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손목을 잡고있는 모습'손 저림'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흔한 증상이기도 하다. 저림을 설명하라고 하면 표현이 어려운데, 의학적으로는 낮은 주파수의 '진동 감각'을 주관적으로 느끼는 것이다. 손 저림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하다. 시상(thalamus)의 문제에서부터 혈액순환문제, 말초신경문제까지. 오늘은 그 중에서도 손목터널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손목터널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은 신경포착증후군의 일종이다. 포착증후군은 신경이 어떤 원인에 의해 압박을 받는 것을 이야기하는데, 주로 압박이 일어나는 부위를 따서 이름을 붙인다. 손목 터널이란 손바닥 쪽 손목에 위치한 뼈와 인대로 구성된 구조물로, 정중신경이라는 신경이 지나가는 곳이다.
손목터널증후군 (출처 - wikimedia commons 2014)△ 사진 = Wikimedia Commons 2014
손목터널증후군의 원인은 손목을 너무 많이 사용하는 경우, 지속적인 압박이 있는 경우, 손목관절의 골절이나 탈구 이후 등이 있다. 비만이나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더욱 조심해야 한다. 설날 등 명절 이후에 발생할 가능성도 크니, 명절 이후에 손목이 아프고 손이 저리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보자.
'손목터널증후군'의 증상
1 손에 감각이 없고 손을 꽉 쥐려고 하면 타는듯한 통증이나 저림이 발생한다.
2 쥐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세게 잡지 못해 떨어뜨리곤 한다.
3 갑자기 손목에 힘이 빠져서 병뚜껑을 열거나 열쇠를 돌리는 등의 동작이 어려워진다.
4 바느질 등 정교한 동작을 하기가 어렵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자가테스트로, 팔렌 테스트(Phalen test)를 소개하겠다.
손목터널증후군 테스트 하는 모습사진과 같이 양쪽 손등을 붙인 자세로 30초~1분 정도를 유지한다. 이때 손이나 손가락의 저림이 유발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손목터널증후군 이외에도 새끼손가락 쪽 손목에서 신경이 눌리는 가이욘관 증후군, 팔꿈치에서 신경이 눌리는 주관증후군, 목이나 가슴 부위에서 신경이 눌리는 흉곽출구증후군 등으로 손 저림이 발생할 수 있어 꼼꼼한 진단이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손 저림이 나타나면 신경 압박부위의 침치료, 전침치료를 먼저 선택할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약침치료나 한약치료를 병행하면 효과적이다.
글 = 하이닥 의학기자 김규현 원장 (한의사)